완주 비봉 돼지농장 사태, “악취 원천 차단 주민요구 수용” 촉구

이지바이오그룹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완주군 비봉면 돼지농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의사가 확고한 완주군에 농장을 매각하거나 수백억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악취를 원천 차단하는 최고/최신 사육시설을 갖추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 21일 비봉면사무소 강당에서 열린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문제해결 활동 중간보고대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지역주민 100여명은 대책위(봉산리 돼지농장 퇴출, 생태보전과 행복추구권 수호 범비봉면대책위원회)가 제시한 이 같은 내용의 ‘향후활동계획’을 박수로 추인했다.
조영호 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주민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돼지 밀반입에 따른 사태가 원만히 봉합됐지만 전망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완주군에 농장을 매각해 말끔히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회사쪽이 굳이 농장을 가동하겠다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춘만 비봉면장, 박재완 도의원, 서남용 군의원도 참석해 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다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주민-회사 협의기구에 파견할 실무위원 3명을 발표했으며,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고 필요한 경우 상경투쟁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행동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특히 ‘지역발전기금’ 등 자금력을 이용한 회사쪽의 주민매수/분열 공작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농장 소유주인 (주)부여육종과 대책위는 지난 2일 양쪽의 실무진 2~3명으로 협의기구를 구성해 시설개보수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완주=이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