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의 기능 축소를 담은 조직개편으로 지역 금융권을 비롯 도민들의 거센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직 대폭 축소 철회 성명을 발표 했던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청와대, 국무총리, 한국은행장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에게 건의서를 제출했다.

 전북상의협의회는 지난달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내년부터 현재 16개 지역본부에서 수행중인 화폐수급 업무를 5개 대형지역본부에 집중한다는 구상은 현재도 광역시 위주로 집중되어 있는 경제적 인프라를 더욱 가속화해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하는 조치가 아닐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화폐수급업무가 광역시 위주로 개편된다면 화폐수급업무에서 제외된 지역의 금융기관들은 인근 광역본부로부터 화폐수급을 받아야만 해 이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은 물론 안전성까지 위협 받게돼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지방은행 본점이 위치한 지역으로 여타 본부에 비해 화폐수급량이 많고 새만금 등 대형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소요되는 통화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른 지역과는 비교 할 수 없는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북상협 김택수회장은 "조직 축소를 통한 효율적인 업무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북지역본부의 화폐수급업무가 인근 광역본부로 통합될 경우 지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한 일이고, 특히 각종 공공기관, 기업본사, 행정기관 등이 90%이상 광역시에 편중된 상황에서 도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은의 지역본부 기능축소는 단순한 조직개편의 문제가 아니라 화폐수급이 불편해지면 지역 금융경제가 위축되고, 기업지원을 위해 지역본부로 배정되는 C2자금 비중도 축소될 수 있다.

 때문에, 통화유입 보다는 통화유출이 많은 전북경제의 특성을 고려해 볼때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 올 것이라는게 상공인들의 우려이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