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 변동 뭘로 해야하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섭게 뛰고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도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2%대 금리가 사라진지 오래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내년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권 평균 주담대 금리가 4%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출기간이 1~2년의 단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 3년 이상의 중장기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1 1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주요 은행의 주담대(10년 이상 장기대출) 평균 금리는 3.3%∼4.8%다. 9월 말(2.74%~4.70%)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변동금리는 9월 2.57%∼4.35%에서 11월 말 2.8%∼4.5%로 0.20%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상승폭이 큰 이유는 채권금리의 영향이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시장금리 가운데 하나인 금융채 5년물과 연동된다.
실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당선의 여파로 국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1월 한 달 동안 0.4%포인트 넘게 뛰었다.
또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 3차례 가량 인상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당장은 변동금리로 대출받는 게 이자부담을 줄이는 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가 불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만기 등 자금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미국 금리인상에도 경기둔화 우려와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한국은행이 곧바로 금리인상을 추동하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때문에 대출 후 1~2년 안에 상환 계획이 있는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가져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가 3~5년 이상으로 긴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나을 수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이자부담만을 고려하기 보단 대출 규모와 상환 계획 등을 꼼꼼하게 따져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