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이지스 농구단이 1라운드의 부진에서 벗어나 3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KCC는 지난 7일 홈으로 인천 전자랜드를 불러드려 77대61로 15점차 완승을 거뒀다.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 유기적인 공격 삼박자가 고루 맞은 훌륭한 경기력 이였다. 전주는 이미 지난 3일 우승후보 원주 동부와 11월 26일 부산 KT를 격파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지금 KCC의 연승이 핵심선수인 안드레 에밋, 하승진, 전태풍이 전부 장기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KCC의 시즌 첫 3연승은 영점조준이 완벽하게 된 3점포의 김지후와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송교창, 야전사령관 이현민 등 국내선수들이 이끌고 있다.
특히 김지후는 3경기에서 무려 65점을 퍼부으며 같은 기간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전태풍의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 김지후는 오히려 볼 소유 시간을 최대로 줄이고 빈 공간을 찾아가는 ‘캐치엔 슈터‘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
전태풍과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던 이현민 역시 김지후와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KT전 10어시스트, 동부전 5어시스트, 전자랜드전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야전사령관의 진면목을 선보이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든 고졸루키 송교창은 공격, 수비 다방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교창은 각 팀의 주포를 전담마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6경기에서 12경기를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에밋과의 공존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리오 라이온스는 오히려 에밋과 다른 스타일의 에릭 와이즈가 대체용병으로 투입된 이후 물 만난 고기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오 라이온스는 안드레 에밋과 다르게 골밑을 선호하는 에릭 와이즈 덕분에 장기인 돌파와 외각슛이 동시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와이즈는 단순히 골밑만 지키지 않으며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준 끝에 이날 61득점만을 기록한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 최소 득점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4위 원주 동부와 5위 전자랜드를 차례로 꺾고 6위 울산 모비스를 2경기 차이까지 좁힌 전주 KCC는 주축선수들의 복귀 없이도 플레이오프 진출 순위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KCC는 오는 9일 서울 SK를 상대로 시즌 최초 4연승에 도전한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