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전자파 차단제품 차단효과 없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제품 대부분이 아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과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19종의 전자파 차단제품 성능을 검증한 결과, 전 제품 모두 차단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폰 관련 차단제품' 11종은 스마트폰 장착 시 통화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안테나 성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자파흡수율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제품별로 3종(액정필름 2종.이어폰 걸이형 1종)은 장착 후 전자파흡수율 감소가 10% 이내에 불과했고, 7종(스티커 4종 및 쿨패드.케이스.카드 각 1종)은 전자파흡수율을 최고 95.6% 감소시켰지만 안테나 성능까지 저하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우치 1종은 전파 자체를 완전히 차단해 통화 불능 상태에 놓이게 했다.
또한 8종의 '생활환경 관련 차단제품'을 가전제품 장착 후 전자파발생량 측정 결과, 모두 전기장과 자기장을 동시에 감소시키지 못해 전자파 차단효과가 없었다.
실제 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자파 및 전자파 차단제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2%(416명)가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76.6%는 '전자파 차단제품 사용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자파 차단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및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파 차단제품은 '전자파 차단 숯', '휴대폰 부착용 스티커', '전자파 차단 식물' 등 순이었다.
차단효과에 대해서는 경험자 대다수(78.5%)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차단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18.2%)도 절반 이상이 '주관적 느낌'에 근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파 차단제품 구입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차단효과 검증여부'와 '전자파 안전인증' 등이 있었고 제품 표시.광고 개선점으로 '차단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 제시', '전자파 차단범위의 명확화' 등을 꼽아 차단성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전자파 차단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가전제품은 가급적 몸에서 거리를 유지한 채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