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올해 부안댐 저수량만큼 물 아꼈다

올해 전북도에서 빗물과 하수처리수 등을 재이용해 부안댐(총 저수용량 5,030만톤)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도에 따르면 그동안 흘려보냈던 빗물과 한번 사용한 물을 재이용하는 중수도, 하수를 처리하고 방류되는 물을 재이용한 양은 4,767만톤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자원 총량의 26%만 이용가능한 물 스트레스 국가이다.
강수량이 6월부터 8월까지 홍수기에 편중되면서 물 이용도 취약해지고 있어 물 부족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빗물이용시설은 비가 내릴 때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저류조에 저장해 뒀다가 조경용수, 청소용수, 화장실용수로 활용함으로서 사용한 빗물만큼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
도내 빗물이용시설은 212개소로서 올해 18만1,637톤을 사용해 1억6600만원의 수돗물을 절약한 효과가 있다.
특히,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소형빗물이용시설 확대 보급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4억원을 투입, 82개소를 설치했다.
내년에도 2억원을 확보해 교육과 홍보 효과가 큰 곳을 중심으로 40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빗물 활용은 어린이에게 물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교육 효과가 커 수돗물까지 절약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빗물이용시설 설치와 확대를 위해 비용을 지원하거나 빗물시설을 이용하면 수도요금, 하수도 사용료를 감면해 줄 수 있도록 시.군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도내 6개 시.군이 제정 완료하고 3개 시.군은 입법예고를 거쳐 행정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
전북도는 나머지 5개 시.군에 대해서도 매월 추진상황을 점검, 내년 6월까지 제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 나석훈 환경녹지국장은 "물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예상 된다"며 "한정된 물자원이라는 인식변화와 물 절약을 실천하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중수도시설은 20개소로 한번 사용한 461만톤의 물을 재이용했으며, 53개소 하수처리장에서 4,288만톤의 하수처리수를 세척수, 냉각수, 하천 유지용수 등으로 재이용함으로서 연간 하수처리량의 13.6%를 재이용하고 있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