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수주물량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해야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대형 상선, 유조선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해 군산조선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세계 경기 침체에 선박건조 물량 수주절벽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코자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송하진 지사 및 군산시장, 김관영.장병완.조경태 국회의원을 비롯해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산업부, 금융위, 고용노동부, 관련 유관기관 및 기업체 등 각계 분야의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군산조선소 가동 유지를 적극 요청하면서 "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한 대내외 관심과 전북도민의 열망, 정부의 의지를 담아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관영 국회의원은 "군산조선소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국회의원들과 합심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 진행은 최연성 군산대학교 교수의 '군산 조선산업 위기와 대응방'이라는 주제를 발제로 시작해 5명의 지정토론자를 정해 개별토론을 이어 나갔다.
JY중공업 이홍열 대표는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으로 인해 정치권과 정책기관의 관심과 배려.대책에서 소외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선박펀드자금 일정분을 전북(군산)지역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일감을 만들어 주는 등 비정상적인 정책배려를 하면서, 군산지역에는 실질적인 정책적 배려가 없다"면서 "정부가 준비하는 선박펀드의 상당부분을 전북 군산지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쓰이도록 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산대학교 최연성 교수는 "정부의 조선업 경제활성화 방안에 선박펀드를 활용해 75척 이상의 선박 발주 예정이나, 군산은 도크 폐쇄로 인해 더 이상의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안이하게 대처한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군산 조선산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강력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부에서 조기 발주하는 물량이 동남권 조선단지에 집중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에서 수주하는 대형 상선, 유조선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하는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며 "선박펀드의 우선지원으로 협력업체의 도산을 막아야하며, 경제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토론자로 나선 이동훈 금융위 기업구조개선과장은 '군산조선업 위기극복 금융정책 방안'을 강감찬 산업통산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은 '군산조선업 위기극복 정부 지원방안'을 발표하였고, 백연옥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지역협력과장의 '군산 조선업 고용동향 현황분석 및 대안'에 대한 발표를 끝으로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 후 마무리됐다.
한편, 군산시, 군산상공회의소, 협력업체 등 200여명은 토론 시작 전 국회 정문에 모여 군산조선소 도크가동 유지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위기에 빠진 군산지역의 어려움을 간곡히 호소했다. /안재용 기자·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