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23 오후 5:03:00 | 최종수정 2016-11-23 17:03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발발 당시의 기록이 담겨 있는 ‘석남역사’를 소장자 박남순씨(저자 박문규의 손자)로부터 기탁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석남역사’는 동학농민혁명 최고지도자 전봉준의 서당에서 8세 때부터 학습하며 유학적 지식을 쌓았던 박문규(1879~1954)가 73세가 되던 1951년에 직접 기록한 회고담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던 당시에 고부 지방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16세 때 목도한 고부봉기 내용 일부를 기술했으며, 황토현 전투에 대해서는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토대로 더욱 상세히 기록했다. 전봉준이 1886년 이전부터 조소리에서 서당을 열었다는 것과 고부봉기가 말목장날에 일어났으며 통문이 돌았다는 것, 고부민들은 전봉준 등 상두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단합된 행동을 했다는 것, 농민군이 일정기간 동안 조직적으로 둔취하였다는 내용 등이 실려 있다. ‘석남역사’는 관군이나 유림측이 아닌 농촌지식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기록해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이 전개되는 상황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당시 고부민의 동향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목격 또는 전문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깊다. 재단 관계자는 “유물을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학술조사 및 연구·전시·교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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