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수요량 대비 초과물량에 대한 전량 격리조치가 발표됐지만 산지쌀값 상승에는 해법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의 사후정산제 확산으로 인해 산지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 약해졌기 때문에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5일 기준 산지쌀값 조사치는 20kg정곡 기준 3만2232원을 나타내면서 전순보다 105원 0.3% 하락했다.
80kg 정곡 환산가격으로 따지면 12만8928원으로 420원 떨어졌고, 13만원선에서도 더 멀어졌다.
통계청의 2016년산 쌀 생산량 발표 후 농식품부는 2016년산 쌀 생산량 중 시장수요량을 제외한 전량을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량 419만7000톤 중 신곡수요량 389만8000톤을 제외한 나머지 29만9000톤 전량을 격리한다는 것으로, 이미 진행 중인 25만톤에 대한 시장격리에 이어 추가로 4만9000톤에 대한 격리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농협이 보유한 2015년산 쌀 1만4000톤에 대한 추가격리 및 1만6000톤에 대한 용도전환, 이어진 농협중앙회 차원의 구곡 시장격리라고 할 수 있는 회원조합의 2015년산 재고미에 대한 농협양곡 위탁 판매 결정도 있었다.
하나같이 쌀 시장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조치였고, 또 정부가 기존 약속대로 2016년산 쌀 생산량 중 과잉물량에 대한 시장격리조치 약속을 지켜 조치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확기에 이후 산지쌀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낙폭을 크게 줄였던 산지가격은 각종 격리조치가 발표된 15일로 접어 들며서 소폭이지만 낙폭을 다시 늘린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도 수확기 가격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농협 관계자는 "제현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제품으로 공급되는 쌀의 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시장의 반응이 중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좀 더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GS&J의 '내년도 단 경기 쌀가격 어떻게 될까'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단경기 쌀값이 올해와 같은 수확기 대비 가격이 떨어지는 역계절진폭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오르는 계절진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내년도를 관통하는 쌀값 전망도 전반적으로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농가는 농가대로, 변동직불금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정부는 정부대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GS&J 관계자는 "3년 연속 역계절 진폭에 의한 매입의향의 과도한 냉각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곡 처분 문제도 소멸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산지가격은 점차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