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전북경제 짙은 먹구름 관측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한 트럼프 당선으로 전북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에서 약 3,200억원 가량의 GRDP감소와 3,000명의 고용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강진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경제현안 대응을 위한 특별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사항을 골자로 한 ‘트럼프 정부 정책전망과 전북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전북지역의 대미 수출구조는 2015년 현재 중국(16.1%)과 베트남(10.8%)에 이어 3위(9.6%)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지역 총 수출액 79억5,600만 달러 중 미국은 7억6,4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진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한미FTA 재협상 등 자국 산업 위한 보호무역주의와 동맹국의 국방비 분담 및 증액을 요구하는 등의 정책이 전망된다”며 “이럴 경우 통상압력 강화와 한육우 전면개방, 쌀 수입 개방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씨티그룹의 윌렘 뷰이터(Willem Buiter)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거시적 영향분석 자료를 인용해 “세계 GRDP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전북에 적용할 경우 약 3,208억원의 GRDP 감소와 2,944명의 제조업 주력산업 중심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좀 더 세분한 산업별 영향 분석을 보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철강산업의 경우 전북 생산량의 0.135%가 감소하고 589명의 고용감소와 0.102%의 GRDP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농수산식품의 수입 규모가 1% 증가할 경우 전북은 지난해 대비 160명의 일자리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분야에서는 미국기업의 유턴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해외투자를 1% 줄일 경우 전북에서는 0.035%의 GRDP 감소가 추정됐다.
이에 전북은 ‘수출구조 다변화’와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정책의 커진 불확실성으로 전북은 현재의 수출 구조를 동남아, 아랍국가 등으로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리스크 분산을 위해 수출 가능한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미 FTA재협상에 대비한 품목별 선제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한우와 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