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공연을 보고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 주저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한 만큼 크게 소리질러 화답해 주세요”

지난 12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에서 중등부문 대상을 차지한 ‘소리질러(su wa li zilla)'는 춤을 좋아하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한국문화나눔협의회(곽민종 대표 이사장)소속 댄스 팀이다.

장한나 리더(전주성심여고·3학년)를 비롯해 김지수(완주고·3학년), 박민주(호남제일고·3학년), 김아영(군산중앙여고·3학년), 백주홍(전주예고·2학년), 유원준(신흥고·2학년), 유현호(영생고·2학년), 최도연(전일고·2학년), 백승훈(삼례고·2학년), 신연수(근영여고·1학년), 박하영(김제여고·1학년) 등 도내 고등학교 10여 명으로 구성된 소리질러는 관객들의 반응과 관심을 즉흥적으로 유도하고자 팀명을 이 같이 지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이 선보인 공연은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인형과 장난감들이 소녀가 잠든 사이 비밀스럽게 살아나서 춤추고 노래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작품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봄직한 상상 속 장면들을 스트릿댄스 퍼포먼스에 엮어낸다. 그들은 “우리 공연으로 하여금 관객들이 희열은 물론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로 잠시나마 돌아가 마음의 정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팀의 최종목표이자 ‘소리질러’가 춤추는 이유이다”라고 말한다.

소리질러에는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모여 있어 작은 의견마찰도 있을 법 하지만 분위기가 훈훈하다. 이에 대해 팀원들은 “한 때는 생각의 차이로 충돌한 적도 있었지만, 매일 서너 시간씩 연습하고 춤과 관련된 희로애락을 같이 겪다보니 이젠 제법 각자의 개성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동화돼 간다”고 한다.

팀원 간의 이런 우애는 공연에 고스란히 배어난다. “소리질러는 비보이·힙합·걸스힙합·팝핀 등 스트릿댄스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조화로운 춤을 보여 줄 수 있어요. 그 중 한 치의 오차 없이 동작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팝핀, 일명 칼군무는 가히 독보적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들 팀의 실력은 해외서 먼저 알아봤다. 이들은 올해 7월경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댄스대회(World of Dance·WOD)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WOD는 세계 27개국 81개팀, 10만 여명의 댄서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규모 댄스 경연대회이다. 대회에서는 4위에 준하는 베스트 코스튬상을 수상했다. 또 전주 그린웨이 환경축제 플래시몹, 전국댄스 경연대회 대둔산에서 놀자!, 신촌 댄스 경연대회 댄스배틀, 통일 대한민국 전국청소년 퍼포먼스 대회, 서울 동국대 나란다 경연대회 등 다수의 무대에 올랐으며 춤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U―20 월드컵 전주 홍보영상에 비보이 '라스트포원‘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들은 “더 많은 공연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만 환경이 워낙 척박해 버스킹 공연조차 요원한 상황이다”며 이 분야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질러’와 안무가 박용기(전주니어아트스토리 댄스학원)선생님은 춤이 마냥 좋아 지금껏 버텨온 자생력으로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며 비상을 꿈꾼다”고 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