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버스노조가 전날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제안한 사회적 합의안을 전격 수용해 도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오전 버스노조는 전주시의회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제안된 중재안도 여러 문제점과 부족한 점이 있지만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생각해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이제 대승적 합의의 선택은 회사 측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내용이 포괄적인 사회적 합의안이기 때문에 노ㆍ사가 머리를 맞대고 보완해야 하지만 사측에 예전처럼 기대를 품지 않는다”며 “너무나 많은 기회를 사업주로 인해 놓쳐버렸기에 노조는 일상적 투쟁을 진행하면서 사측의 답변을 담담하게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버스파업노동자들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교통서비스를 제공해오며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의 공공성 확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열악한 근로개선, 투명하지 않는 운영 폐해의 개선을 위해 50여 년 동안 지속된 어용 한국노총을 탈퇴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업 79일이 경과했지만 파업대오는 변함이 없고 대오이탈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사업주 및 사업주의 꼭두각시 관계기관 등에 대한 분노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높이지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안을 수용하는 이유는 오로지 시민들의 불편해소”라고 밝혔다.

끝으로 버스노조는 “모든 시민의 바램과 관계기관의 중재, 노조의 마지막 양보까지도 허무하게 사측이 날려버린다면 앞으로 사업주들은 상상도 못할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3일 전주시의회가 주최한 시민토론회에서는 ▲사업주는 법원 판결 때까지 노조를 교섭당사자로 인정할 것 ▲노조는 사업주의 교섭 의지 표명에 따라 파업을 중지할 것 ▲다만 재판 결과 노조의 교섭당사자 지위여부에 따라 약정 효력 발생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양 측의 합의 준수를 위해 노력 ▲노ㆍ사는 파업에 따른 갈등과 고소 고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과 신분상 불이익 없도록 할 것 등이 제안됐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