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긴 농업인 지원 손길

전주시가 직거래장터 개설로 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긴 전북지역 농업인들을 돕고 나섰다.
전주시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풍남문광장에서 ‘쌀 소비촉진을 위한 직거래장터’을 운영했다.
이번 직거래장터는 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겨있는 농업인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직거래장터에서는 전주시민 및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북전주농협의 ‘볏단가리’, 전주농협의 ‘어울진미’, 경진라이스의 ‘참개구리쌀’, 가나안신협의 ‘가나안쌀’ 등이 판매됐다.
시에 따르면 10월말 기준으로 쌀값(80㎏ 기준)은 12만9600원 정도로, 지난 1996년의 13만3600원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또, 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지난 1985년 128.1㎏에서 지난해 62.9㎏으로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쌀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쌀 소비촉진을 위해 ‘가래떡 데이(11월 11일)’의 의미를 되살려 가래떡 시식 및 판매 행사와 함께,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대유푸드의 누룽지 시식 및 판매행사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우리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주시 마을기업인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대표 이재덕)은 전주향교에서 전주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원아 및 관계자, 학부모, 한옥마을 관광객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래떡 나눔의 날’행사를 가졌다.
‘가래떡 나눔의 날’은 상업적 목적으로 확산된 ‘빼빼로데이’에 대항하면서, 고유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안심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 주관으로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어린이들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에서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천명’, 가래떡 만들기, 우리나라 지도에 가래떡 수놓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한옥마을협동조합은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떡메치기 등 가래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 먹거리의 중요성과 우리 쌀의 소중함을 바로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오춘자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우리 전통 음식인 가래떡은 예로부터 맑은 마음,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라고 먹는 떡이었다”면서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수입재료와 방부제, 식품첨가물 등 유해물질이 함유된 빼빼로 보다는 우리의 건강과 전통을 지키는 가래떡을 먹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래떡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