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암지구 토목공사 특정업체 염두발주 의혹 제기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가 입찰공고한 오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토목공사가 특정업체를 염두해 둔 발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공사에 대해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찰참가자격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적용해 입찰 참가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적용 공사실적이 과거 농어촌공사 발주 관련 공사와 비교해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10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이하 전주지사)는 지난 8일 기초금액 67억9,700만원 규모의 '오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토목공사'를 긴급 발주했다.
전주지사는 해당 공사를 발주하면서 입찰참가자격으로 도내 업체 가운데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10년이내에 준공검사가 완료된 1개회사의 농업토목 1건 준공실적 금액 30억원 이상인 업체로 제한했으며, 공동도급 또한 불허했다.
이에 도내 건설업계는 입찰참가자격이 지나친 제한이라고 반발했다.
총 460여개 도내 토목공사업(토목건축공사업 포함) 업체 가운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동도급까지 불허해 중소 건설업체들은 이번 입찰을 그저 '그림의 떡'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자치부도 지난해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입찰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계약 예규까지 개선해 시행하고 있는데 이번 전주지사의 발주는 이를 역행하고 있는 처사"라며 "전주지사가 이번 공사를 발주할때 공동도급도 불허하고, 공사실적도 과도하게 적용한 것은 혹시 특정업체를 염두해 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심지어 전주지사의 이번 발주는 앞서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다른 공사와 비교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해당공사보다 발주금액이 큰 공사마저도 실적제한이 20억원이상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가 지난 2011년 초에 발주한 기초금액 100억1,500만원 규모의 '용림지구 농업용저수지둑높이기사업 토목공사'의 경우 입찰참가자격으로 10년 이내 준공된 1개회사의 농업토목 1건 공사실적이 20억원 이상인 업체로 규정했다.
또한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서 발주한 100억원 이상의 농업용저수지둑높이기 사업에서도 여러차례 실적제한을 '20억원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동안은 도내에서 나오는 농업토목공사는 실적제한을 잘 하지 않았다"며 "또한 5년 전에 도내에서 발주된 공사에서 실적제한한 사업의 거의 20억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주지사가 실적제한을 30억원 이상으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전주지사는 보다 많은 도내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적제한을 2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다시 공고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 관계자는 "해당공사 현장이 두곳이고 공사내용도 여러개라 관리측면에서 공동도급을 불허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또한 실적 30억원 이상은 농어촌공사 시공실적에 의한 경쟁입찰 집행기준에 의거 기초금액(67억9,700만원)과 관급자재 19억9,000만원을 합산한 금액의 1/3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해서 항간에 일고 있는 특정업체 염두 발주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