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최순실 처벌, 새누리 해체"... 성난 민심, 질서유지하며 밤 늦게까지 도심 촛불 행진

박근혜 정권 퇴진과 최순실의 엄중한 처벌을 부르짓는 3,000개의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 5일 오후 5시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1회 전북도민총궐기 촛불집회'가 열렸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나온 8살의 소녀부터 백발이 형형한 80대의 노인까지 '박근혜 퇴진'을 적은 붉은 피켓을 들고 한마음으로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에는 각분야 시민단체와 도민들로 구성된 전북비상시국회와 전북대·전주교대·전주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집회의 시작은 도내의 국악 전문인들이 나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꼬는 판소리 '그네가'를 소리쳐 불렀다.
도민들은 '그네가'의 중간중간 마다 힘껏 추임새를 넣으며 호응했다.
친구들의 손을 잡고 광장에 나온 김은혜(15·서신중)양은 "어린 우리의 눈으로 봐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게 보인다" 며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못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동에서 지업사를 운영하는 송진택(51)씨는 "호남의 지지율이 0%가 나왔다. 대통령이라는 한지역에서 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끝가지 물러나지 않고 욕심부리는 모습에 아연실색했다"며 분노를 전했다.
날이 어두어지자 도민들은 촛불을 들고 오거리광장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이 시작되자 근처에서 업무를 보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경적시위와 버스 정권퇴진 피켓 부착 등 이번사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주 시내버스기사들은 경적을 올리며 나아가는 도민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차로 이동하던 시민들 역시 창문을 내리고 엄지손을 치켜들며 시위대와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풍남문에 도착한 집회 참가자들은 밤 늦게까지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높게 쳐들었다.
한편, 전북도민들은 19일 2차 전북도민총궐기를 통해 박근혜 퇴진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