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교사 4만여명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선언... 공동시국선언은 최초

전북시국회의 등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무원과 교사들까지 이에 동참했다.
공무원과 교사가 연대해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배신하고 국정을 파탄 낸 박근혜정권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에는 공무원 1만7,432명, 교사 2만4,768명 등 4만2,200명이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전북권 교사 2,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이 유린되고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현실에서 교사·공무원이 걸어갈 길은 국가권력의 횡포를 멈추게 하고 교육과 행정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작금의 혼란한 시국을 수습하는 유일한 방안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현 정권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과 교사들은 "국가권력의 폭력과 횡포, 헌정을 유린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목도하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시대의 한 복판에 나선다”며 “정권은 부패한 권력을 유지하고 자본의 끝 모를 탐욕을 채워주기 위해 공무원과 교사를 마름으로 부리며 충성만을 강요해왔지만, 우리는 불의한 정권의 편에 서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와 함께 304명이 수장될 때 그 어디에도 국가는 없었으며 부당해고에 노동자가 죽음으로 항의해도, 공공부문 외주화로 밥 먹을 틈도 없이 노동해야 했던 비정규직 청년이 홀로 죽음의 일터에서 숨져도 노동자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나라꼴이 엉망이요, 총체적인 파국"이라며 “아이들을 학대하는 경쟁교육을 외려 강화하고, 교육예산을 확충하기는커녕 돈장난질로 지방교육자치 길들이기에 혈안이 된 정부는, 급기야 왜곡된 역사를 미래세대에 주입하는 국정교과서를 만듦으로써 교육을 아예 정치권력의 시종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시국회의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전북시국회의는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으나, 그 수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며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내내 동정에 호소할 뿐, 헌정질서 유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정운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미적대고 시늉만 하던 검찰, 각종 의혹에 연루된 자들이 진실을 은폐할 수 있게 방치한 검찰,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검찰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인 만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될 일 없다는 것이 대부분 도민들의 생각”이라며 “대통령 수사와 현 시국에 대한 책임의 전제조건은 박근혜 정권의 퇴진임을 강조하며 향후 일정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