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차 없는 사람과 문화의 거리 첫 시도

전주시 중심도로 객사 앞 충경로가 시민들을 위해 처음으로 비워진다.
전주시는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객사 앞 사거리에서 다가교 사거리까지 충경로 600m의 구간의 차량출입을 전면통제하고, 차가 없는 차도를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객사 앞 길 차 없는 사람의 거리(부제 전주본색)’를 운영한다.
그간 관통로와 백제로 등 전주시 주요도로가 태조어진 봉안행렬과 전주국제인라인마라톤 등 각종 문화·체육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일시 통제된 적은 있지만, 차가 아닌 시민들에게 도로를 돌려주자는 취지로 차도를 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차가 사라진 폭 25m, 길이 600m의 도로 위에서는 문화와 생태를 주제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영역에는 한복체험을 중심으로 공예체험과 가을음악회, 거리위의 미술 트릭아트, 놀이마당, 주전부리 장터, 길거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생태영역에는 어린이장터, 잔디광장, 생태놀이터, 자전거대여 및 수리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 시작을 알리는 풍물패와 군악대 공연을 시작으로 한옥마을의 한복바람을 원도심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한복체험 행사와 한복퍼레이드, 한복 플래쉬몹이 진행된다. 또, 핸드메이드시티(수공예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한 공예체험과 늦가을 가을소풍을 느끼게 해줄 길이 66미터에 달하는 잔디광장, 밥상탁구·딱지치기·비석치기·우유팩축구·비눗방울놀이 등이 펼쳐지는 놀이마당, 도로위의 미술 트릭아트, 푸드트럭과 함께 하는 주전부리 장터도 열린다.
이와 함께 소주가 패루를 배경으로 4시간 동안 펼쳐지는 가을음악회와 웨딩거리에서 펼쳐지는 런닝맨 게임,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어 경제와 재활용의 의미를 체험할 어린이장터, 반려동물 가족 찾아주기를 위한 생태놀이터, 자전거문화 확산을 위한 자전거 대여 및 수리센터 운영 등 늦가을 객사 앞 도로가 차를 대신하여 문화와 생태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시는 도로의 일정공간을 어린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어린이들이 주인이 돼 자원재활용에 대한 의미와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장터를 개설, 교육과 생태가 어우러지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시는 이날 문화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충경로 해당 구간에 대해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또, 해당 시간 운행되는 시내버스 노선은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임시 조정된다.
시는 또 공무원과 경찰,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총 185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우회도로 안내 등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내버스 우회도로 통행로 확보를 위해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 시청주변 등의 불법 주·정차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키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에게 내어준 도로를 가장 인간적인 거리로 만들어 가는 전주의 첫 실험이다”며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도로를 줄이고 시민들에게 걷고 싶은 길과 타고 싶은 자전거 길로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