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한응 선생과 6.25전쟁 호국영웅 이장원 해병대 중위

전북서부보훈지청(지청장 이우실)은 국가보훈처에서 11월의 독립운동가에 이한응 선생과 6.25 전쟁 호국영웅에 이장원 해병대 중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한응 선생은 1874년 경기도 용인에서 군수인 이경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근대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근대 학문을 익혔으며, 1894년 과거시험인 성균관 진사에 합격한 후 한성부주사에 임명됐다. 관립영어학교 교관으로 후학을 양성하던 선생은 1901년 3월 민영돈이 주영특명전권공사로 임명될 때, 주영공사관 참서관으로 함께 영국으로 파견된다. 선생은 영국에서 교류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면서 한국의 사정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선생은 러시아와 일본 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한반도 중립화 방안’을 제시했다. 한반도의 평화가 유럽의 세력균형과 연관된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전쟁을 막기 위해 영국 외무부를 설득했다. 또한 당시 국제상황으로 보아 러일전쟁에 일본이 승리하면 전후에 한국의 독립이 유지되기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1905년 3월 영국 외무대신에게 거중조정(good office)을 요청하는 등 외교활동을 끈질기게 펼쳐나갔다. 그러나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4년간 런던에서 맹렬히 외교활동을 펼쳤지만, 대한제국의 외교관으로서 국권이 상실돼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한계를 절감한 선생은 1905년 5월 12일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구국외교를 펼치다 순국한 선생에게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
이장원 해병대 중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해병사관후보생 5기로 입대하여 그해 9월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후, 적에 대한 후방교란과 해안봉쇄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엄호의 임무를 띠고 해병 독립 42중대 소속 황토도(黃土島)파견소대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당시 황토도는 함경남도 영흥만 주변 아군의 해상봉쇄선상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북한은 이 거점을 장악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습공격을 시도했다. 1951년 11월 29일, 앞선 두 차례의 기습공격이 이장원 부대에 의해 연달아 실패하자 북한군은 1개 대대라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 황토도를 향한 최후의 일격을 가해왔다.
적과의 치열한 교전 중 무전기마저 파괴되어 아군의 지원조차 기대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르렀으나 이장원과 그의 소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해병에 당황한 적은 아군 진지에 집중포격을 실시했고, 이장원과 그의 부하 3명은 결국 적의 포탄에 전사하게 된다. 소대장의 최후를 눈앞에서 맞이한 그의 소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을 격멸, 진지를 사수하게 된다. 이로써 3차례에 걸친 북한군의 황토도 공격은 모두 실패로 끝났으며, 이는 적의 해상보급로를 차단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이장원 중위는 현재 그의 증조부 이남규 선생과 조부 이충구, 부 이승복과 함께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현충원에 4대가 안장된 가문은 이중원 중위의 가문이 유일하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