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피해 현실화… 농축수산물 가격·매출 '하락' 뚜렷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부정청탁 금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때문에 농축수산분야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시행된 이후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법 시행 이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우와 인삼(홍삼) 등의 가격과 매출이 동시에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전북도가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난달 28일을 전후로 자체적으로 파악한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우선 한우(600㎏)의 경우에는 시행 후 28만여 원이 하락한 657만2,000원이었고, 박대는 2만1,000원 내린 4만9,000원, 국화(백선)는 3,170원, 홍삼은 4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자체적인 포장단위 개선을 통한 가격 조정 및 추석(9월) 이후 선물수요 급감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법 시행에 따른 수요 감소에 의한 시장가격 하락이 주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5만원 미만 선물가격의 변화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을 취급하는 주요업체(법인 등)의 매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민감 품목은 법 시행 영향에 전년대비 평균 20.1%의 매출이 감소했다.
법 시행 직후 23일간 한우식당 등 관련 업소(4개 업소)들의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한우식당의 매출은 9억5,149만원으로 법 시행 전 13억5,730만원에 비해 29.9% 감소했다.
박대의 경우는 2,900만원으로 시행 전 보다 900만원이, 국화는 187만7,000원 하락한 932만1,000원, 홍삼은 9억4,000만원이 급락한 16억1,000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우와 인삼 등은 고가소비에서 중저가의 가공품, 과채류 및 가공신선식품과 간편식(HMR)으로 소비가 전환돼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3만원 미만 제품의 경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1만원 상품의 경우에는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단체·법인의 선물수요 감축 및 법 적용 혼선(선물가능 여부 등) 등 심리적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피해 최소화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