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보수정당은 박 원내대표의 '형님 정계은퇴'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반면, 민주노동당은 "국민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줬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원내대표는 본인의 특기인 근거 없는 거짓말을 되풀이하며 대통령의 가족까지 폄하하고 있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까지 근거없는 거짓말을 반복하는 박 원내대표야말로 정계를 은퇴해야 할 장본인"이라고 반박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심으로 민생을 살리고 싶다면 국가와 국회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거짓정치를 중단하라"며 "선거용이 아닌 대안을 가진 정책정당으로서 민주당이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형님만을 겨냥한 1차원적 연설이었고, 형님만을 악용한 노이즈마케팅이었을 뿐"이라며 "지난 연말 국회를 폭력으로 물들이고 동료 의원들의 출입도 막은 민주당이 반성도 사과도 한 마디 없이 남의 탓만 늘어 놓으며 노이즈마케팅만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형님의 정계은퇴를 역설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형님정치, 측근정치로 몸살을 앓고 있는 MB정권에 따끔한 경고를 한 것으로 속이 확 뚫리는 발언이었다"며 "국민이 가려운 곳을 확 긁어 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2월 임시국회의 반(反) 한나라당 공조에서도, 4·27 재보궐 선거의 야권연대에서도 민심에 부합하는 대범한 정치를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야당 원내대표에게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며 "야유를 퍼부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 의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오히려 여권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