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에밋의 놀라운 활약으로 정규시즌1위에 등극했던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이 16-17시즌 KBL 통합챔피언 등극을 위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꼴지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의 분전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십에 진출한 전주 KCC는 결승에서 고양 오리온스의 조 잭슨, 에런 헤인즈 듀오에 완파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오프시즌 활발한 트레이드와 성공적인 외국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알짜보강을 한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의 16-17시즌을 전망해본다.

지난 시즌 가장 문제가 됐던 가드 부분은 전태풍과 김태술의 동선문제는 김태술을 서울 삼성으로 보내는 것으로 해결했다. 전태풍과 김태술은 오프 더 볼 움직임 보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빛을 내는 선수들로 시즌 내내 볼 소유에 대한 문제로 팀을 곤란하게 했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2대2 플레이를 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구단은 아직 리그 최고의 수준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태풍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태술과 트레이드 된 이현민은 볼 소유에 대한 욕심을 최대한 줄이고 전태풍과 에밋을 보조하는 보조 가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즌 후반 부상에서 돌아와 3점 슈터로써 쏠쏠한 역할을 했던 김민구의 몸상태가 더욱 좋아질 전망이고 김효범과 김지후 역시 슈팅에는 일각연이 있는 선수로 외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포워드 부분은 외국인 리오 라이온스(29·205cm)의 합류로 확실히 단단해졌다. 지난해 정식센터 용병이었던 하버트 힐과 달리 비슷한 신장의 리오는 좀 더 포워드다운 부드러운 드리블과 외각슛을 갖추고 있어 센터 하승진과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졸 루키로 데뷔해 놀라운 활약을 펼친 송교창은 완연한 주전으로 풀타임 활약을 할 예정이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한 최승욱과 정민수, 노승준 등이 백업 선수로 출전한다. 하지만 분명 리그 내 타팀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포워드 진은 시즌 내내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부동의 주전 하승진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부상이 잦은 하승진을 대신할 대체 국내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KCC는 주태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어 신인 1라운드픽에서 정통 센터 한준영을 선발하며 하승진의 부상에 대비했다. 힐이 떠난 상황에서 하승진의 몸상태가 KCC의 골밑의 명운을 가를 예정이다.
종합적으로 KCC는 탈 KBL급으로 평가받는 에밋과 국내에서 항상 훌륭한 모습을 보인 용병 리오 라이온스 그리고 국내 선수 포지션 TOP5에서 다투는 하승진, 전태풍 등이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빈약한 포워드 진과 주전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노장선수들로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시즌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긴 암흑기를 탈출하고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친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이 2016-17시즌 어떠한 결과로 전주의 팬들을 즐겁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