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부안 등 도내 양파주산지 '노균병' 방제 철저 기해야

도내 양파 주산지 생산농가들은 10월 중순부터 '노균병' 방제를 철저히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등 대단위 주산지에서 내년도 양파 재배를 크게 줄일 예정인 가운데 전북지역 주산지들은 재배 면적을 별로 줄이지 않아 '노균병'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파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노균병'이 걸리게 되면 월동 뒤 생육 재생기에 식물체는 자라지 못하고 잎이 연녹색을 띠면서 생육이 정지한다.
1차 노균병은 월동 뒤 2월 중하순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이때 노균병의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병든 포기에서 대량의 포자가 발생해 2차 노균병의 전염원이 돼 4월부터 전 포장으로 병이 확대된다.
그런데 1차 노균병 증상은 월동 뒤에 나타나지만, 그 병원균은 월동 전부터 감염이 시작돼 겨울 동안 식물체 전체로 퍼지기 때문에 사전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파 1차 노균병은 10월 중순부터 11월 하순 정식 시 4.7%~82%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돼 월동 전 묘상이나 본포에서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1차 노균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양파 육묘 시기인 10월 상순부터 방제가 중요하며, 4회 약제 처리할 경우 발병률은 15.7%에서 8.6%로 떨어진다.
또 육묘상에서 뿐만 아니라 정식 뒤 본밭에서도 월동 전까지 2회~3회 방제를 할 경우 2차 노균병 발병률까지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1차 노균병은 병든 식물체만 수확이 불가능한 반면, 2차 노균병은 양파 밭 전체에 동시에 발생해 양파 수확량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키므로 내년 4월에는 1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
채소과 권영석 농업연구관은 "양파 1차 노균병은 파종 전부터 방제 계획을 세워 묘상관리 및 월동 전부터 철저히 방제를 해야 발병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2017년도 양파 재배의향면적'에 따르면 조생종의 경우 국내 최대 주산지 전남이 -8.8%를 줄이는 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만생종의 경우에도 전남 -3.0%를 비롯, 경남 -6.0%, 경북 -7.1% 등 대단위 주산지들이 재배면적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중만생종 면적만 -3.3% 줄이는 등 전국 평균(-5.8%)에 크게 못미치게 줄일 것으로 보여 '노균병' 발생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