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 농업인들이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전라북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농업의 주 종사 인구 중 여성 비중은 53.3%로 조사됐다.
또 가족노동에서의 여성비율은 45.7%, 고용노동에서의 여성비율은 78.7%, 농외소득 활동 참여율은 66.8%나 되는 등 여성 소득 활동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여성농업인의 농업활동 담당정도는 생산작물 결정(55.6%)이나 농산물 생산(58.6%) 등에서 참여율이 높았다.
특히 농업기술과 정보에 관심이 많았고(5점 척도에 3.35점) 농사분야에서의 전문가를 희망(3.30점)하고 농업인으로서의 직업적 자부심도 비교적 높은(3.19점)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자신의 직업적 지위에 대해 무급가족종사자로 인식하는 비율은 39.3%나 되고 여성농업인 명의로 된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재무 및 경영의사결정 참여도(26~36%)는 배우자에 비하여 낮은 편으로 조사돼 농가 내 경영인으로서의 여성농업인의 지위 및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을 전문인력화하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 조경욱 연구위원(여성정책연구소)은 “여성농업인이 경제활동에 상응하는 지위를 보장받고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업생산에서 오랜 경험과 농촌자원을 활용할 노하우 등을 갖고 있는 40~50대 여성농업인을 전문인력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또 농업의 핵심인력으로 6차 산업인 농산물가공이나 체험교육장 등에 관심이 높지만 교육참여 경험(27~28%)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 농산물가공기술, 농산물유통·마케팅기술 등 전문 농업교육지원을 통해 전문 인력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비중에 상응하는 지위향상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시급한 선결과제다"면서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인정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여성농업인의 전문인력화를 위한 공동경영인등록제도 활성화, 여성농업인관련 조례정비, 여성농업인 역량강화를 위한 여성농업인단체간 협력체계 구축,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 추진 등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