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의혹은 제 2의 형제복지원 사태다"

김관영(국민의당, 전북 군산) 국회의원이 9일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의혹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의혹은 지난 4월 처음 제기됐다.
구체적인 의혹으로는 시설 종사자의 거주 생활인에 대한 폭행 및 폭언, 시급 1000원 미만의 부당한 강제 노동, 금품갈취 등이다.
김관영 의원실 자체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숨진 사람은 150여명에 달하고, 시설 내 생활인의 외인사(外因死)를 희망원에서 단순병사로 처리한 의혹마저 일고 있다.
김관영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 7월 21일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하고, 8월에 2번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주된 조사 내용은 거주 시설 내 사망 장애인의 사망 경위 및 보호조치 소홀 여부, 거주인에 대한 상습적 폭언 및 폭행, 금품갈취, 노동 강요 여부 등이다.
인권위는 9월 내 관련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며 기타 시설 내 거주 장애인의 실태를 파악 중에 있다.
김관영 의원은 “2016년판 형제복지원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노숙인, 장애인의 상처를 돌봐야 할 희망원이 절망원, 나락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보다 앞서는 가치는 있을 수 없는데 국가가 30년 넘게 형제복지원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사이 또다시 최악의 인권유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역 없는 조사와 국회 차원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8월 대구시립희망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인권유린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으며,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도 희망원 사건을 문제제기하고 국가 차원의 인권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