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A프렌차이즈 편의점에서 일하는 B씨는 시급 4,500원을 받고 매일 6시간씩 일하지만 생계에 필요한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주말에도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일주일 중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매일 일하면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전북대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C씨 역시 상황은 다를 바 없다.
C씨는 주5일 50시간 이상을 일하면서도 휴게시간은 물론 야간수당, 연장수당과 같은 가산임금과 주휴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4명 가운데 1명은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80%는 법적인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알바노조 전주지부 준비위원회와 '송곳' 서포터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에서 8월 23일까지 전북대 일대 아르바이트 노동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서 전주의 아르바이트 노동자 2명 가운데 1명은 최저 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24%는 최저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상당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생계유지 등을 위해 장시간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휴수당은 15.7%, 야간수당은 17.4%만 받고 있고 이 같은 제도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노동자도 각각 18.3%와 9.6%다.
휴게시간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40.6%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40.5%에 불과하며 4대 보험 가입률은 21.2%에 그쳤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62.9%는 최저 임금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적당하다는 11.4%에 불과했다.
알바노조 전주지부준비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노동 조건과 임금 등에 대해 현장에서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들은 또 아르바이트를 단순한 학생들의 용돈 벌이로 볼 것이 아니라 생계 등을 위한 정당한 노동으로 봐야 하는 등 아르바이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