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후보는 20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을 다시 읽을 필요가 있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철학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린(국민참여당은) 이명박 대통령 공약에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과학벨트 입지만큼은 공약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기술·산업의 중심지를 국토의 중심인 충청도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이미 유신시절부터 있었던 것이고, 2002년 대선 당시 나온 (이 대통령의)공약에도 그런 배경이 깔려있다고 본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입안된 것인만큼 반드시 공약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무용지물이 된다"며 "이 대통령은 헌법이 정하는 대통령의 책무와 권한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과학벨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약속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지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이른바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민지지율이 높은 정치인(박 전 대표)은 (주요정책에 대한)정확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표는 과학벨트 논란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한 뒤 당내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던지고 뒤로 빠지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과학벨트와 관련한 분명한 철학을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