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북도당 정진숙 사무처장 선임 관련 해석 '제각각'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지난 18일 신임 사무처장으로 정진숙(53) 전 도의원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보통 도당 사무처장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번 국민의당 전북도당의 첫 여성 도당 사무처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도내 정가는 정 신임처장이 당내 신임이 두텁고 강한 책임감과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정 사무처장은 도의원 시절 늘 적극적이었다.
임기 내내 지역현안과 해당 상임위 선봉에 섰었다.
LH분산배치 범도민 서울궐기대회 결의문 낭독,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중단 촉구, 남원 내기마을사태, 민관공동조사위 즉각 구성 등 활약이 뚜렷했다.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면서 도당 창당대회 사회를 맡아 여성 당원들의 역할도 주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저돌적이고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비판도 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유성엽 의원이 도내 일간지 기사관련 불만을 제기하자, ‘산후조리가 안된 탓’이라는 비꼬은 댓글을 달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도당 핵심직책으로 정 신임 처장이 선임된 배경에 또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
오는 2018년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물갈이’를 위한 포석으로 정 사무처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소위, ‘저격수’ 로서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정 사무처장은 정치인으로선 여성으로선 드물게 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지역사회에서 신뢰도 높아 대중성을 자랑한다.
또 중견 정치인으로 차곡차곡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것도 인상적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구,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이면서 지난 제9대 도의원직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도정에 잘 알기 때문에 송하진 현, 지사에 대한 견제 효과를 무시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도내 정치권의 예상대로 정 사무처장이 ‘저격수’로 나설 경우 국민의당 도지사 후보에 누가 나설지도 관심이다.
거론되는 정치인으로는 정동영 의원(전주병)과 유성엽 의원(정읍, 고창)이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은 ‘최저임금 문제 해결’을 비롯해 지난 18일 남북관계 개선 방안과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하는 등 중앙 정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성엽 의원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정 사무처장은 대표적인 유성엽 의원계로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에 도당이 입맛에 맞는 인물을 사무처장으로 선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가 한 관계자는 “당 내부적으로 관할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진데다, 업무 전문화 차원에서 당직자 경험과 의정 경험이 있는 정 사무처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향후 지방선거에서 상대방의 사기를 꺽는데 저격수의 역할이 크다. 그런 점에서 지역 정치과 도정을 잘아는 정 사무처장이 송 지사 흔들기에 적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