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주,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문화재를 활용해 전주의 색다른 야간 풍경을 보고 즐기는‘전주야행’이 전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매료시켰다.
전주시는 지난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단순히 도시의 경치를 둘러보는 여행을 넘어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한 여름 밤의 역사문화 투어 프로그램인‘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진행했다.
전주가 품은 옛 건축물과 유무형문화유산, 문화콘텐츠를 결합시킨 전주야행프로그램은 문화재청과 전주시가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주야행에서는 경기전과 오목대, 국립무형유산원 등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자리한 한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공간 21곳에서 품격 높은 36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먼저, 경기전에서는 왕과 궁중의 전통의례였던 헌다례(獻茶禮)가 거행됐고, 오목대에서는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문화유산에 대해 낭독하는 대회가 열렸다. 또, 전주향교에서는 선비의 풍류의 상징인 산조음악이 연주됐다.
전동성당에서는 미사당 공간의 품격과 특징을 살려내 성(聖)음악 연주회가 진행되었고, 전주천에서는 자연과 결합한 한국적 정서가 가장 많이 담긴 살풀이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마당에서 열린 전주야행 기념식에는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연주와 함께 사라져 버린 우리 그림자 공연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되살려 보는 그림자 공연이 시연됐다.
또한 기념식에 앞서 전주야행의 흥행을 위해 예부터 온 백성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전통연희 중 하나인 줄타기와 버나놀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어릿광대로 나선 권원태 씨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멋진 줄타기를 선보였던 예인으로, 줄 위에서 재담과 노래를 섞어 각가지 재주를 부려 관광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림자 공연 이후에는 시민 및 관광객이 하나가 돼 함께 강강수월래를 하며 문화재의 밤 풍광을 색다르게 즐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 일원에 설치된 1000여송이의 형형색색 빛의 꽃들은 달빛과 어우러져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전주야행은 전주의 문화재를 밤에 즐기는 색다른 콘텐츠로 낮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전주야행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문화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야행 천년벗담’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차례 더 진행되며, 전주야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jeonju-nigh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