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항‘안전 사각지대’불법 무허가 건축물 난립

건축된지 30년이 지난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841, 842번지 주변 건축물과 시설물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수산물 시장 건물의 시설 노후 및 불법 증`개축 건물들의 관리소홀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곰소 젓갈이 전국적 유명세를 타면서 들어선 곰소항수산물종합시장 건물을 중심으로 불법 증`개축된 점포는 40~50여개로 확인되고 있다.
부안군이 지도 관리에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곰소항 회타운 주변에까지 불법 건축물이 빼곡히 들어섰다.
또 곰소항 수산물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철골 구조물을 세워 불법 건축물 증축이 이뤄지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건물에 입점한 영세 상인들은 생계 때문에 영업을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관할 군청에서 이러한 상황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조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전주에서 수산물 시장을 자주찾는 이용객들과 지역주민들은 이곳 시장의 열악한 시설물 상태와 환경 등에 대한 시정 조치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관할 군은 시정조치는 커녕 담당 기관은 따로 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실제 곰소리 841번지, 842번지 일대 건축물들은 부안군에서 관리하고 국유지는 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되고 있다.
부안군은 관리 대상이 각각 나눠져 있기 때문에 건축물 노후 관리 문제나 열악한 공간 시설 등을 곧바로 지적하고 시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법 건축물 근절을 위한 적극적 행정 조치보다는 관리 기관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군과 자산관리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데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수십 만 명이 찾는 곰소항 한 가운데 불법 증`개축과 무허가 건축물 등이 난립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난 곰소항 젓갈을 사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과 주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철골 구조물로 얼기설기 지어진 불법 건축물은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어서 주변 상인과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곰소를 찾은 이모(53)씨는 “여름에 피서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격포에 들렀다가 가는 길에 곰소 젓갈을 사가려고 찾았는데 녹슨 철골구조물에 의지한 불법건축물에 들어선 점포들이 위험천만해 보인다”며 불안감을 털어놨다.
그는 또 “부안 곰소 젓갈이 유명하다고 해서 지인들과 함께 사갈 생각이었는데, 열악한 시설에 부실한 관리상태를 보고는 쇼핑할 생각이 사라졌다”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부안군 관계자는 "도로변을 점유하고 있는 노점상이나 위생관련 사항은 단속을 통해 고발 조치하고 있다"면서 "2015년과 올해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 관계자는 "불법 증`개축 건물과 무허가 건물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철거하지 못한다"며 "국유지 관리 기관에서 특별한 대안을 내놔야 해결되지 그렇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