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과 관련한 독일의 한 공익광고가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남성 성기를 뱀의 이미지로 형상화 한 뒤 피해 여성이 마지막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일평생 그녀의 몸을 기어 다닌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는 여성의 영혼까지 죽이는 게 성폭행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경찰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되는 성폭력범죄 건수는 대략 2만 5,000건으로 하루 평균 68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흑산도 학부형 교사 윤간, 제 2의 밀양사건으로 불리는 선배 여중생 집단 성폭행 등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뉴스 가운데 성범죄를 다룬 뉴스가 상당수다.
이에 본지는 여성을 노린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산의 성범죄 현주소와 이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군산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 중 하나로 50대 한 남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하다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 A씨와 점심식사를 한 뒤 “커피를 마시자”며 지곡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군산경찰 5대 형사사범 검거현황을 보면 강간은 총 39건으로 이중 32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3년간 군산경찰에 신고 된 강간건수는 98건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군산 성범죄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
군산시성폭력상담소에서 집계한 지난해 성폭력 피해 인원은 60명으로 군산에서는 매년 평균 70~80건의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7세 미만(3건), 7~13세(8건), 13~19세(21건)으로 청소년의 피해가 전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0세 미만이 28건(48%)로 가장 많았고 13~19세 미만 9건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동급생 또는 선·후배가 13건, 친족 7건, 직장관계자 5건, 데이트성폭력 5건, 낯선 사람 4건, 동네사람 2건, 서비스제공자 1건, 채팅상대자 1건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보고되거나 접수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지역 내 성범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에 대해 한 전문가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어 그 수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보다 피해자들의 의식전환으로 신고 횟수가 늘어나 범죄 통계에 잡히는 수치가 전보다 많아진 것도 고려해서 봐야할 부분”이라며 “발생 건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 지 않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갈수록 흉악해지는 성범죄가 대상, 장소, 방법 등을 불문하고 발생함에 따라 여성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점검 등이 필요하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