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소 태종대 유원지에는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대신 순환관광열차인 ‘다누비’가 운행한다.
‘태종대 곳곳을 모두 누비며 경치를 감상한다’는 뜻의 다누비는 자동차 바퀴가 달린 96인승 무궤도 열차로 총 3대가 4.3㎞의 순환도로를 시속 15㎞로 운행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어른 1천500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6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며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2006년 9월 태종대유원지를 무료화하면서 태종대 순환도로에 무질서한 주차로 인한 관광객 불편해소, 편의시설 부재로 인한 관광객 불만을 해소, 차량 매연 등으로 인한 천혜의 자연환경오염 해소와 쾌적한 관광여건을 조성 하고자 차량통행을 제한하게 됐다.
순환도로에 승용차 출입을 금지하면서 사업 시행 당시 일부 시민과 관광객의 불만이 일었으나 다누비 도입 후 오히려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시는 다누비 도입으로 태종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앞서 다룬 ‘메카틱 아일랜드’와 태종대 ‘다누비 열차’는 고군산연결도로 부분 개통 후 고질적인 주차난에 애타고 있는 군산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7년 고군산연결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녀도, 선유도 공유지만을 활용해 이들이 타고 오는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을 형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시가 다누비를 이용 태종대 인근 주차난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바와 같이 군산시 또한 비응항에서 새만금방조제, 고군산연결도로를 지나 선유도까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연계한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 관리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또한 고군산연결도로를 도로교통법을 적용하는 법률적 해석만 앞세우기 보다는 관광지 접근도로라는 특수성을 고려, 이에 맞는 교통수단을 도입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밀려드는 차량과 관광객을 통제한다는 이유로 애꿎은 공무원들을 뜨거운 땡볕아래 내모는 임시방편이 능사는 아니며, 군산시는 어떠한 방향이든 간 빠른 결정과 행동을 취해 고군산연결도로 완전개통에 대비해야 한다.

문정곤/지방부 군산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