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라도 찾아서 무더위를 견뎌야죠... 이것 말곤 방법이 없어요.”

계속되는 폭염으로 찜통으로 변해버린 25일 오후 3시 전주시 서노송동 전주농협.
더위 때문에 은행으로 피신(?) 왔다는 김모(여. 65)씨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그래도 자기는 거동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선풍기 한 대에 집에서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주시내 한 극장 로비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주는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달하면서 폭염경보가 내리는 등 일주일째 가마솥 더위가 지속 중이었고 극장 로비에는 평상시와 달리 삼삼오오 데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특히 오후 2시~5시 사이에는 젊은 층들이 더위를 피해 도심 피서를 즐기고 있다는게 극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도 영화지만 가장 무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극장 로비에서 사람들이 머문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폭염과 함께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은행이나 관공서, 백화점, 영화관 등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 동안 전국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21.2도) 대비 1.1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높았다.
이보다 한 달 앞선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평년(17.2도)대비 1.4도 높았고 1973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무더위로 여름철 가전제품 대명사인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이마트에 따르면 7월초부터 전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대야 등 무더위에 에어컨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즐거운 비명이다.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대부분 가전 유통업체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정부가 한시적으로 7~9월 약 3달 동안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격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준것 같다”고 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