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아중리에 사는 허모(43) 씨는 한여름에 수박을 먹는 것을 즐긴다. 미혼인 그에게 시원한 수박 한통은 ‘부담’이다. 이에 그는 수박을 절반으로 쪼개서 파는 상품을 자주 이용한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한 모(31) 씨는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중소형마트를 주로 애용한다. 최근 중소형마트에서도 소포장된 제품이 많아서 좋단다. 점주와 속사정을 아는 사이인지라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소포장 판매가 여전히 인기다.
양 많은 제품이 더 싸긴 하지만 버리는 양을 비교하면 필요한 양만 구입함으로써 오히려 경제적 이득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상하기 쉬운 과일이나 음식물의 경우  많은 양의 상품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워하는 1~2인 가구가 선호하고 있다.
주부 양선정(36. 전주시 평화동)씨는 “수박이나 메론처럼 큰 과일은 물론이고 작은 과일도 묶음으로 여러 개를 함께 팔기 때문에 혼자 사먹기엔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다. 야채와 고기, 생선, 생활용품 등도 마찬가지다”면서 “소포장 제품은 단위당 가격은 조금 비쌀 수 있지만, 많이 사서 다 못 먹고 썩혀 버리는 것까지 따지면 오히려 실속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로 팔던 소포장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골목상권인 중소형 마트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중소형 마트간 정보공유·공동구매 등 다양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한 매장은 소포장 과일은 물론 베이커리, 튀김, 김밥 등 즉석 조리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혐 마트도 소포장 먹을거리 장사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결국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전주시 진북동에서 마트를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간편하게 음식을 사먹는 소비자가 늘어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며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야 하지만, 이게 힘들어 경쟁력이 떨어지긴 한다. 그러나 동종 업계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어떤 상품이 잘 팔리고 고객이 선호하는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품 신선도와 진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고객들의 경우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운 상한 과일을 잘라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받곤한다. 덕분에 진열대에 맛이 궁금한 고객들에게 맛보기를 즐길 수 있게끔 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추는 영업방식을 쓰고 있다”고 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