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북도의 대책마련이 난항을 예고 하고 있다.
12일 전북도와 군산시, 해장기자재연구원, JY중공업 관계자들이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방향 가닥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따른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힘이 실리고 있어 지역경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 중공업 군산조선소 규모는?
현대 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조 2,000억원이 투자됐고 군산시 2국가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총 54만8,000평 부지에 공장 5개동과 130만톤 규모의 도크 1개, 골리앗 크래인 1,650톤 시설이 구축돼 있다.
사업은 선박, 해양 프랜트, 엔진기계, 풍력 등을 주로 생산한다.
매출규모는 2012년 1조1,300억원, 2013년 8,600억원, 2014년 8,301억원, 2015년 1조1,41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인원만 82개사에 4,825명이 근무,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실제로 인건비 지급만 1,975억원, 군산가계지역가계소비 지출 약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조선소 중단은 왜?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26일 대형 3사 등 산업전반의 구조조정 추진 계획 발표가 단초가 됐다.
무엇보다도 향후 3년간 수조 전망이 156억불에 불과, 과거 6년간 평균 85% 수준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
또한 군산 조선소의 경우 내년 7월까지 건조물량이 있는 반면에 울산은 전혀 없어 군산에서 건조할 예정이었던 LPG선 2척을 울산으로 넘긴게 위기를 초래했다.
이에 군산조선소는 지난 4월 5,250명에 이르던 지원을 5월 5,089명, 6월 4,825명으로 감축했고 소장직도 본사 전무에서 상무로 격하했다.
부서 역시 15개 부서에서 9개 부서로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역경제 악화 우려
전북도는 생산유발효과만 2조2,000여억원 달하는 가운데 이번 중단이 막대한 지역경제 악화를 초래 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군산 경제의 20%, 전북수출의 7.2%를 차지하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파급력 때문에 전북도는 무거운 분위기다.
특히 내년부터 협력업체 일감은 없게 되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 심각한 위기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군산도크가 폐쇄되면 6,000명의 근로자들이 대량 실직하게 되고 이와 연계해 2만여명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대책은 없나?
이날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정부가 직접 선박을 발주하는 계획 조선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정부가 직접 선박 발주에 나선다면 지금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독일이 이미 시행했던 방식이다.
또 컨테이너 선박 규제 강화로 선박수리나 개조 필요성이 큰 만큼 군산조선소를 이에 맞춰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제는 쉽지가 않다는 것.
이번 정부 해당 부처를 통해 다양한 지원방안과 현대 중공업 지휘부와 접촉해 물량배정을 이끌어 내야하지만 설득이 요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가 관계자는 “현대 중공업의 경우 경제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지역경제만으로는 설득이 쉽지 않다”며 “건조물량 확보는 정치적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