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제조업체 체감경기 기준치 미만 지속

전북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계속해서 기준치 미만 수치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도내 업체들의 더욱 압박하고 있다.
전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전북 도내 9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16년 3/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이하 BIS)가 ‘82’로 집계됐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에 100미만이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문제는 지난 2015년 3/4분기부터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도내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올라 갈 움직임이 안보인다는 것.
실제로 2015년 3/4분기 '91', 4/4분기 '89', 2016년 1/4분기 '80', 2/4분기 '82', 3/4분기 '82'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6년 항목별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고용상황 '100' 을 제외하고 매출액 '86', 영업이익 '88', 설비투자 '92' 등 나머지 항목들은 지난 분기 대비 모두 악화 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는 음식료 '121'를 제외한 섬유의복 '95', 종이나무 '65', 화학관련 '87', 비금속광물 '45', 금속기계 '72', 자동차 '85' 등 모든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해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음식료의 경우는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지난해 체결된 한중 FTA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기업 중 수출기업 BSI는 110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으며, 내수기업은 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경우 지난 분기 어려운 경영상황 속에서도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작용해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내수 기업의 경우에는 납품 단가 하락과 내수침체 등으로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108로 중소기업(79)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업들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장기 저성장구조 고착화(86.9%)’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는 ‘제조업 등 기존산업의 경쟁력 약화(62.0%)’, ‘신성장동력의 부재(14.1%)’,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부진(12.0%)’ 등을 차례로 꼽았다.
최근 저성장기 생존전략으로는 ‘기술혁신’이라는 응답이 44.1%로 ‘사업재편(23.4%)’, ‘긴축경영(13.5%)’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혁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기업혁신을 저해하는 규제개선(29.0%)’, ‘창업,중소기업 위한 자금지원(27.8%)’, ‘산학협력 지원을 통한 R&D 확대(12.4%)’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전북상공회의소 이선홍 회장은 “경기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혁신과 변화가 요구된다”고 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