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랑병원 장례식장 반대 주민과 추진위원회 간 갈등 고조

전주효사랑가족요양병원 장례식장 운영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장례식장 결사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에 우호적인 효사랑장례문화원 추진위원회가 완산경찰서에 지난 3일부터 집회를 신청하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효사랑장례문화원 추진위원회는 지난 30일 상가 앞 주차장 일대에서 장례식장 운영에 찬성하는 집회를 3일부터 실시한다고 신고했다.
효사랑장례문화원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7월 초부터 장례식장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계약을 진행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어려워져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손 놓고 구경만 할 수 없어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주장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역시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이다”며 “병원 측의 도청과 시청에서 나오는 결과를 지켜보자는 말만 믿고 기다리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전주 도심 한복판의 요양병원 장례식장 운영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28일째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에 동조하는 추진위원회의 맞불집회로 언제라도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일 오후 3시경 장례식장 반대위원회 관계자는 추진위원회가 배부할 예정이던 홍보물에 장례식장을 주민편의시설로 설명한 내용을 발견하고 극렬하게 항의하면서 한차례 소동이 일어났다.
반대위원회 관계자는 “누가 봐도 혐오시설이 분명한 장례식장이 어떻게 주민편의시설이 될 수 있냐”며 “내가 여기서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장례식장 운영을 적극 저지하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회 집회장소를 찾은 병원 관계자는 “법원 판례로 볼 때 장례식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편의시설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삽입된 문구다”며 “플랜카드를 통해 너무 혐오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상반된 의미로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다행이 양측의 충돌은 주민들의 만류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5일 오전 8시경 요양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던 김모(59)씨와 병원 관계자 간 실랑이가 발생했다.
이 실랑이로 병원 관계자가 흥분해 김씨 소유의 대형스피커를 발로 차 파손했으며 김씨는 해당 사건으로 검찰을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내려와서 시끄럽다고 하소연하면 볼륨을 줄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변함없는 모습에 순간 흥분했다”며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법적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효사랑장례문화원 추진위원회가 맞불집회를 시작하면서 연달아 양측의 첨예한 갈등이 유형화 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언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전북도청의 장레식장 용도변경 허가 철회의 청문회 결과와 병원 주차장 증축과 관련된 해정심판 결과가 7월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양측의 집회가 오는 28일까지 신고 돼 있어 언제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