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842번지 어판장(옛 부안수협 소유) 건물 매각을 둘러싸고 특정인에 대한 특혜 매각 논란이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특혜시비는 부안수협이 어판장 매각과정에서 진서 비법인어촌계를 우회로 거쳐 현재 부안수협 이사로 재직 중인 B씨가 대표로 있는 웅진영어조합법인으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부안수협은 곰소항 인근 국유지 2914㎡ 부지를 장기 임대해 건축연면적 912㎡ 규모의 2층 건물로 세워진 어판장을 지난 1980년부터 2010년 3월까지 수협에서 관리하며 30여년 동안 지역 어민들을 위해 운영해오다 어판장 건물을 매각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부안수협이 진서면 어촌계에 건물을 매각한 뒤 한 달도 안돼 어촌계가 다시 부안수협에 이사인 B씨가 설립한 웅진영어조합법인에 같은 값에 되팔아 수협조직 내 내부자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부안수협은 지난 2010년 3월2일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소재 진서 비법인어촌계에 2억2100만원에 매각해 소유권을 넘겼다.
하지만 소유권을 넘겨받은 진서 비법인어촌계는 어찌된 일인지 1개월도 되지 않은 3월 31일 다시 어판장 건물을 웅진영어조합법인에 2억21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현재 어판장 건물을 사들인 B씨는 이를 다시 지역 상인들에게 음식점과 젓갈 판매장 등으로 임대사업을 벌여 매달 1000여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어 당초 수협의 매각 의도와 전혀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웅진영어조합법인은 2010년 4월 8일 B씨 가족들을 대거 이사로 등재한 법인이며 어판장 소유권이 진서 어촌계로 넘어간 직후 어판장 매입을 위해 급하게 만든 법인으로 편법 매각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상인들은 수협이 곰소항 중심 상권에 자리한 어판장 건물을 부안수협 이사로 재직 중인 특정인에게 매각해 편법적으로 내부자 거래를 통한 특혜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역민 김모씨는“부안수협이 곰소항 어민들을 위해 국유지를 임대해 지은 어판장 건물을 결과적으로 수협 직원에게 팔아 넘겨 특정인의 배만 불려준 셈이 됐다”며 “수협이 어판장 건물을 지역 어촌계에 매각한 뒤 한 달도 안돼 다시 수협 비상임이사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정황을 보면 특정인에게 건물을 넘겨 주기 위한 꼼수 매각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회수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진서 법인어촌계 관계자는 "2010년 그당시에는 수산물 판매목적으로 매입했는데 매입하고 보니 보수 공사비가 많이 발생이 되면서 어촌계원들 몇몇이 반대가 심해 임시총회를 거쳐 다시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안수협 관계자는 "곰소 어판장의 역할이 상실된 상태에서 사업에 부합하지 않는 건물을 관리비를 지출해가면서 까지 수협에서 소유하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어판장 같은 경우 수협자산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직접적인 매매는 하지 않고 입찰이나 공매를 통해 처리하는데 어촌계나 수산관련 법인이 1차 순위이나 어떻게 웅진영어법인으로 옮겨졌는지 대한 속사정은 정확히 잘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웅진영어법인 B씨는 "진서어촌계에서 부안수협으로부터 어판장을 인수해 소득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조합원들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진서어촌계가 총회를 통해 나에게 떠 넘겼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