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경제가 기업의 경영상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등 기업 의존도가 높아 경제침체의 골이 깊은 현 시점에 관광사업으로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군산 경제는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하락 등으로 침체하고 있는 반면, 근대역사관광벨트화와 스포츠대회 유치 등을 앞세운 관광사업이 지역 경제에 훈김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본보는 군산 경제의 현재를 진단하면서 관광사업이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발전 방안을 다룬다. <편집자 주>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OCI 등 산업단지에서 지역 세입의 총 18%를 거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 기업의 경영 상태에 따라 지역경제가 출렁여왔다.
과거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2000년 외환위기 때 부도 처리되자 군산 경제는 큰 위기를 맞이한 바 있다.
최근에는 조선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자 지역소비 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말까지 군산지역 산업단지 가동률도 군산국가산단 58.2%, 군산2국가산단은 77%에 머물러 경기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635개 업체다.
이중 군산국가산업단지에서 가동 중인 업체는 177개뿐이며 건설 중 18개, 휴폐업 4개, 미착공이 1개로 각각 나타났다.
군산2국가산단의 경우 458개 중 369개만이 가동하고 건설 중 48개, 휴폐업 15개 업체, 미착공 업체 26곳에 달한다.
이런 수치는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세아베스틸, OCI 등 대기업 생산이 활발한 2010년 군산국가산단 89.9%, 군산2국가산단은 83%에 비해 크게 낮다.
공장 가동이 멈추다보니 고용률도 덩달아 하락해 2014년 1만 8492명이던 고용자가 2015년에는 1만 6795명으로 2000여명 가량 줄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군사산업단지 입주 대기업들이 인원 감축·조업 단축·긴축 재정 등을 하면서 협력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0년 완공 때 5700여명이던 근로자를 3700여명으로 줄였다.
두산인프라코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고, OCI 군산공장도 1교대로 조업을 단축했다.
이런 경기불황은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최근 3년새 폐업신고 식당수가 124개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을 기회로, 군산의 장점들을 살린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관광산업을 육성해 ‘사계절 문화 관광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례로 국내 조선업의 중심지인 경남 통영시는 해양관광국을 신설하고 ‘관광도시 통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 여수시도 조선산업 침체기에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여수는 지난해 1357만명이 다녀가 관광객 1인당 지출을 5만원씩 추산하면, 67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