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허망함으로 가득차 있다. 정치 경제 가릴 것 없이 뭐 하나 풀릴 기미와 기댈만한 언덕도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북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철저히 인사에서 배제됐었고 지역의 현안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는 등 정치적,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차별 받아왔다. 
이번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선택으로 이제 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지만 그뿐이다.
지금 전북은 지역 안배라는 허울 속에 심각한 위기 블랙홀에 빠져 있다. /편집자 주

전북은 과거 농도(農道)로서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은 기금운용본부 유치, 100년 먹거리인 탄소산업 육성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북은 호남 내부적으로 정치나 경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 약화로 쇠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화폐수급업무 배제, 군산항 환적자동차화물 불허, 서남대 의대 폐과 등에 따른 지역 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곧 사회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와 함께 전북이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우선순위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두고 다양한 원인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정치변방으로 밀려난 정치력 부재를 꼽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북권을 대표할 간판급 인물 부재와 정치 역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광주 전남에 비해 정치적 역량·영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면서 전북 현안들이 제동이 걸리고 추진이 미미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예컨대 서남대 사태가 불거지면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 대표의 목포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순천대 의대 유치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전북 몫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호남 종속변수로서 들러리 역할이 현실화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정도다. 
특히 이대로 가면 전북 정치, 경제가 호남정치 논리에 휘둘려 제몫을 못 찾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지역의 입장을 반영할 통로 확보와 함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앙당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거대 정치지형의 굴레 속에서 수적으로 절대 열세의 한계를 안고 있는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정파를 초월해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높다./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