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맨시티와 친선경기 무산, 올스타전 개최 여부도 불확실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추진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친선경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새로운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멘체스터유나이티드와 도르트문트를 각각 상대한다. 이후 7월 29일에는 한국에 들어와 30일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성사 직전까지 갔던 이번 친선전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이 재출한 맨시티와의 친선경기 신청서를 불허하며 사실상 무산됐다.
연맹의 관계자는 “현재 심판 매수 의혹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자숙을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축제성 경기는 자제해 줄 것을 전북에게 공식으로 전달했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시즌 중 해외 구단과의 초청 경기는 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두 단체 중 한 단체라도 불허 할 시 경기 개최가 이루어 질수 없는데, 연맹이 이를 불허한 것이다.
전북은 내년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개막도시인 전주의 축구 붐 조성을 위해 맨시티와의 친선전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전북의 관계자는 “연맹에서 불허 입장을 전달해 온 것은 사실이다” 라며 “사실상 초청 경기는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롯한 야야 투레, 케빈 데 브루잉, 다비드 실바, 페르난지뉴, 빈센트 콤파니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기를 기대했던 축구팬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됐다.
연맹의 불허 배경에는 지난 달 전북 구단 스카우트 차모 씨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총 500만원을 전달한 청탁 혐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징계수위를 논하는 단계에서 이러한 축제성 경기는 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을 우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연맹은 이와 더불어 8월 6일에 개최 예정인 K리그 올스타전 역시 개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와 전북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현 상황에서 올스타전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2011년에도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편, 경남에 이어 전북까지 번진 이번 심판매수파동은 최근 전직 심판위원장이 심판들에게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조치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