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60)는 지난 19일 마늘을 사기위해 시장에 들렀다가 시세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김장대비와 주요 양념으로 사용하기 위한 마늘을 구입하러 나섰지만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장마철인 우기 이전에 마늘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이날 가격을 보고 포기했다”며 “올해 마늘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처럼 올랐을 줄은 몰랐다면서 주부로서 가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걱정했다.

올해 마늘 값이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마늘 도매시장 가격대는 난지형 1kg 상품 기준 6월 둘째 주(7~10일) 평균 6,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676원, 평년의 3,597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이와 반대로 흐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28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2만758㏊이다. 또 작황은 지난해보다 10% 남짓 늘어난 29만2,000톤 안팎에 달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하지만 마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전주 모래네시장에서는 햇마늘 한접(100개)당 가격이 중하품 3만 6,000원~4만원, 상품 4만5,000원~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접 당 7,000~1만5,000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부들이 선호하는 서산 육쪽마늘과 의성 마늘의 경우는 가격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또 마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상인은 “중간유통업자들이 마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물량 출하를 미루는 것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되는 이유가 된다”면서 “마늘 가격대가 계속 오른다면 소비자들이 수입산 마늘로 선회할 수도 있다. 결국 마늘 가격이 떨어져 농가만 손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