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기지, IS 국내 테러 대상되나...도민 불안감 확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군산 미공군 기지 등에 테러를 가하라고 선동한 사실이 드러나 도민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 더 이상 ‘테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다.
20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IS는 최근 자체 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로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곳의 위치와 21개국 민간인의 신상 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우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조직원들에게 테러를 선동했다.
IS는 우리나라의 경우 군산 미군공군기지와 경기 오산 미군 공군기지의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에 미 공군 기지가 여러 곳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곳을 꼽는다면 오산 기지와 군산 기지를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우선 오산에는 주한 미 공군을 통할하는 미 7공군 사령부가 위치해있다.
이곳에는 미군의 U2 고공 정찰기와 지상 공격기 A10, 그리고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배치돼 있다.
또한 우리 공군작전사령부와 방공유도탄사령부를 비롯,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군용기를 통제하는 방공통제소도 모두 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군산 공군 기지는 주한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이 배치된 기지다.
주한미군은 이 곳을 ‘USA 캘리포니아주 울프팩(Wolf Pack)’으로 부른다.
현재 우리정부가 주한미군에 빌려준 공여지는 옥서일원 군산공항과 아파치헬기부대 이전부지, 여기에 도심 한복판인 해망동 유류저장시설 등을 포함하면 약 11㎢(339만평) 넓이다.
이 지역 한 곳이라도 테러를 당한다면 어느 지역보다 우리나라와 미국 양측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처럼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의 핵심이 오산과 군산에 밀집해 있는 만큼 실제 테러가 감행될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군산 주한 미군 공군기지는 출입 조치를 강화하고 부대 내 보안 조치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위협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