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풍력발전 등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이 사실상 철회됐다.
이어 삼성그룹은 향후 새로운 투자계획이 있을 경우 새만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20일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하 새만금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이 체결한 새만금 투자 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나,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이고 현재 주력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중이다"며 "앞으로 새로운 투자계획이 있을 경우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 청장이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 관련 꾸준히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하고 유선을 통해 전달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만금청측은 삼성이 투자 MOU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대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나 신규 투자 계획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계획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사실상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새만금청 관계자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1단계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나 2단계 투자 시기를 기대하고는 있으나 그 또한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4월 당시 정부(국무총리실·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와 전북도·삼성그룹이 체결한 '새만금사업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의 내용은 삼성이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총 3단계로 나뉘어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중 1단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등의 사업에 투자하고 2단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단계사업 증설과 함께 에너지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20일 새만금청의 발표에 따라 1단계 투자계획이 철회됐음은 확인됐고 향후 투자의지는 있으나 이에 대한 계획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의 새만금 투자 철회가 결국 현실화되면서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지역 정치권 등에서 투자 무산에 대한 후폭풍이 당분간 거세게 불 전망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삼성이 신규투자 시 새만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현실회 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면서 "이에따라 새만금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부지 및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규제완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