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걸려 폐사한 닭 무단 투기…방역당국 비상

전염병에 걸려 폐사한 닭을 군산과 익산 도로변에 버린 40대 양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도로변에 버려진 닭은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익산경찰서는 17일 도로변에 전염병에 걸려 폐사한 닭을 무단으로 버려 방치한 혐의(가축전염예방법 위반)로 김모(44)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저녁 9시께 익산시 성당면 한 도로변에 폐사한 토종닭 300여마리를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버리는 등 지난 6월부터 모두 8회에 걸쳐 익산과 군산 등 8개소에 1500여 마리를 무단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익산, 김제 등 토종닭 농가 20여 개소 주변 탐문과 CCTV 분석을 통해 지난 13일 저녁 8시58분께 트럭 화물칸에 폐사한 닭을 싣고 현장 쪽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확인하고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결과 지난 4월부터 김제에서 양계업을 시작한 김씨는 폐사한 닭의 처리가 귀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닭들이 걸린 전염병이 법정 제2종 전염병인‘가금티푸스’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세균성 전염병이라는 점이다.
특히 알을 낳는 종계가 병에 감염되면 부화한 병아리까지 질병을 옮길 수 있어 양계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익산시는 폐사한 닭이 버려진 도로 곳곳을 소독하고, 인접 농가의 전염병 확산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현재까지는 도로변에 버려진 폐닭들로 전염병이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전염병에 걸려 페사한 닭들의 도로변 투기로 인근 양계농가에 전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고, 지속적인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