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가 14일 2월 국회 등원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구제역 사태 관련 국정조사 수용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이군현 원내 수석 부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박기춘 수석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4자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 등원 결정을 설명하면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특위 의 구성과 구제역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민생특위 구성을 동의하면서도 위원장과 특위 위원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다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특위위원 구성비율을 3(한나라당):2(민주당):1(비교섭단체)인 여야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여당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해야 한다며 이견을 나타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특위 위원장직을 각 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해야 한다고 맞서며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적으로 결렬"이라며 "특위 위원장을 누가 하느냐, 구성과 비율은 어떻게 하느냐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특히 구제역 사태에 대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사태 확산 방지와 해결이 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2월 국회에서의 국정조사 요구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회담 후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제역에 대해 아직 파악이 안됐는데 국정조사는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은 친수법 등 2011년 예산안과 함께 여당에서 강행 처리한 5개 법안의 개정안을 우선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양당은 5개 법안의 개정안을 상임위에 상정해 토론키로 합의했으나,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이 내놓은 주요 법률안을 같이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