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랑요양병원, 교통대책도 없이 장례식장 영업 추진 주민들 반발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장례식장 영업을 둘러싼 효자2동 주민들과 갈등이 장례식장 건물 주차장 증축 문제로 옮겨 붙고 있다.
13일 전주시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효사랑요양병원은 완산구청에 신청한 주차장 증축 허가 반려에 전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효사랑요양병원은 도심 주택가 한 복판에 장례식장 영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과 격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장 상층부에 다시 2층 높이로 철구조물 형태의 주차장 중축을 추진,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효자2동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주변 도로 사정에 경사도 가파른 비탈길에 자리한 효사랑요양병원 주차장이 2층 높이로 높아질 경우 주변 교통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송화 효자2동 장례식장 결사반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장례식장을 운영하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해 건물을 증축하고 주차장을 늘리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완산구청 건설과에서 교통정체 등 문제점을 제기해 병원의 주차장 증축 허가를 반려했는데도 전북도청에 행정심판을 신청,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주차장 시설이 마을 주택보다 높아지면 일조권 침해는 물론, 주민들의 사생활 노출도 피할 수 없다”며“가뜩이나 가파른 비탈길로 겨울철이면 도로가 결빙돼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 병원 장례식장 영업 편의를 위해 2층 높이의 주차장이 증축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건축과 관계자는“병원에서 높이 8m, 2계층, 넓이 30m, 길이 70m의 철근구조물을 증축한다고 신청했지만 교통관련 기관과 협의해 교통시설 설치 등 검토가 필요해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병원에서 1차 보완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신호수 배치, 교통안내 입간판 활용 등 임시방편적인 해결책뿐이어서 반려할 수밖에 없었다”며“행정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례식장 반대 추진위는“병원 측에서 2층 증축이 안 될 경우 1층만 올리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며“어떻게든 장례식장을 운영해보려는 속셈이 훤히 보이는데 병원 측이 행정심판을 통해 증축을 시작한다고 해도 건설 차량 진입을 막아서는 등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완산구청에서 주차장 증축을 반려하며 보완책을 요구해왔지만 납득할 수 없어 사업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들어보기 위해서 행정심판을 신청했다”며“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 관계자는“지난 9일 현장실사를 통해 병원 주차장 건물과 주변 환경 등을 꼼꼼히 살피고 청구인인 병원 측과 피청구인인 완산구청장, 해당 지역 주민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오는 29일 행정심판위원들이 자료를 토대로 심의를 진행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주택가에서 장례식장 영업을 추진하는 효사랑요양병원과 효자2동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