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의 대물림’
아동학대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부모에게 맞고 자란 아동이 성인이 된 후에 자녀를 학대하는 가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이들은 대개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아 이를 훈육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이 같은 행위를 대물림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체벌과 방임 속에서 성장했다고 하는 부천 아동 시신훼손 사건의 가해자인 부모가 바로 그 예이다.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학대행위자의 80%가 부모라고 한다. 이중 보호자의 양육기술 미숙으로 인해 학대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가 30%에 이른다. 부모가 될  준비없이 자녀를 맞이하게 된 부모들은 자녀를 스스로 부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가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행위를 행하게 된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이 같은 대물림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 부모 교육과 상시적 상담이 필수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모 역할을 연습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저소득층 밀집 지역 등 아동학대 위험이 높은 지역의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아동학대는 예방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모 중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아동의 잘못된 행동은 매를 통해 고쳐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이유로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본인들을 보호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할 부모가 가해자로 둔갑하여 사랑의 매를 들어 아이들에게 학대를 가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상적인 성장을 못하게 된다.
가정이 아동인권의 사각지대가 돼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도 모의 폭력에 시달리거나, 음침한 곳에 방치된 채 배고픔와 고통에 신음하는 아이들이 지금도 우리 주변에 있다. 이렇게 불행한 환경을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없도록 다함께 지켜주고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하며 아동학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겠다.

연보배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