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구단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심판 매수 의혹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지검 외사부에 따르면 전북현대에 현재 근무중인 스카우트 차모씨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100만원씩을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돈을 건넨 차모씨와 돈을 받은 심판들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돈을 받은 심판 2인은 지난해 경남FC에게 돈을 건네받고 유리한 판정을 해 각각 징역 1년과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심판들이라고 전했다. 전북의 혐의는 검찰이 추가조사로 심판들의 개인계좌를 추적하던 도중 경남 FC뿐만 아니라 타 구단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단서가 포착돼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구단은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 결과, 언급된 ‘프로축구 J구단의 스카우터 C씨’가 구단 스카우터라는 것이 확인됐다” 며 “해당 스카우터는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내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 당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최강희 감독은 “C씨가 조사 받기 전 내게 보고 한건 없다” 며 “다만 조사 받고 나온 뒤 이러저러한 일로 조사를 잘 받고 나왔다 라고만 들어 이런 사안인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언론에 나간 내용이 전부다” 며 “돈을 받은 혐의는 확실하나 그 5경기 중에는 이긴 경기도, 진경기도 있어 비전문가인 우리의 입장으로써는 승부조작인지 아닌지는 구분이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축구팬들은 전북구단의 내부조사 발표가 꼬리 자르기다, 사실 일 수도 있다 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은 스카우터가 개인적으로 본인의 돈을 써가며 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심판매수에 주도를 한 전북의 차모 스카우터가 전북구단에서만 15년 이상 몸담은 베테랑으로 구단 내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어 개인 단독으로 주도 했다는 전북구단의 조사결과가 무조건 거짓으로 치부 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구단은 이번 사안이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인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 상벌규정에 따르면 연맹은 부정, 불법행위를 한 구단에게 최하 경고부터 제재금, 제3지역 홈경기 개최, 무관중 홈경기 개최, 승점 감점, 하부리그 강등 및 구단의 권리행사 제한등의 수준 높은 징계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경남이 받았던 승점 10점 삭감과 제재금 7,000만원 수준의 징계가 부과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의 심판매수 파동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