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현장교육, 프로그램 미비…이론에 그쳐”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재난안전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의 실태를 보면 실습시간은 현저히 부족하고 이론, 스크린, PPT영상교육 등이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생들의 현장대처 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유·초·중·고교는 교육부의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적용해 학년별로 연간 51시간씩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교육부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은 생활, 교통, 폭력·신변, 약물·사이버, 재난, 직업, 응급처치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안전교육은 수박 겉 핥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안전처와 교육부는 다양한 형태의 초등학교 안전 자료, 앱(App) 등을 개발해 보급, 활용하고 있어 양적인 교육은 증가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실습 장비를 대여·구입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실제, 작동 시 분사되는 교육용 소화기의 경우 170만원대의 고가장비로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구매하지 못하는 곳도 허다하다.
심장 기능과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기기인 ‘자동제세동기’ 보유 현황은 2016년 4월 기준 초등학교 56교 중 29교, 중학교 19교 중 5교, 고등학교 12교 중 5교, 특수학교 1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8개교 중 절반 가량인 40개교에만 비치돼 있는 것.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안전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해 심폐소생술마네킹, 화재발생기, 교육용 소화기 등의 장비를 활용한 유치원, 학교 및 단체는 단 16곳에 불과했다.
한 안전교육 관계자는 “어린이 행복도시를 지향하는 군산시가 안전에 대한 시설과 행사 등에 집중하면서 사고 예방과 유사 시 대처능력을 기르는 교육 등에는 소홀한 면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학교나 단체, 시설 교육 뿐만 아니라 학부모 대상의 안전교육 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유사 시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