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가계대출이 또다시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도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특히 2금융권 가계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계 부채가 서민 경제 파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3월말 금융기관 가게대출 잔액은 20조 495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023억원 증가했다.
이중 2금융권 가계 대출은 10조 9,458억원으로 54.6%를 차지, 지난 달에 비해 1,533억원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강화 방침에 따라 서민들이 생계비 조달 등을 위해 2금융권으로 몰려 발생한 현상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 전월대비 1금융권 대출은 주택담보 대출(248억원)이 기타 대출(156억원)에 비해 많치만 2금융권 대출은 주택담보 대출은 86억원인 반면 기타 대출은 1,533억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2금융권 이용자 대부분이 서민층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기준 금리와 예금 금리는 지속적으로 인하돼 왔지만 2금융권의 평균 대출 이자는 연 30%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2금융권의 대출 금액 증가가 서민 가계의 몰락을 부르는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어 고금리 현상에 상환 능력이 부족한 서민들이 신용 불량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가 2금융권의 배만 불리고 서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서민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권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극히 작은 데다 주로 생활비 목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이는 그만큼 서민층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